DISCOGRAPHY/LOG189 [반야로/단마리]잇다 단테님의 편지글 ‘맺다’랑 어렴풋이 이어지는 느낌 Dearly Beloved, Dante 미리 적어두겠는데, 나 죽을병 걸린 거 아니야. 큰 사고를 쳐놓고 고백하려는 것도, 중대한 부탁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결혼식 끝나자마자 받았던 편지가 생각나서. 그 답장을 돌려주지 않았던 게 이제야 떠올랐거든. 당신은 답장 같은 거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거니까 편하게 읽어줘. 으음, 막상 쓰려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지금 막 쓰고 싶은 말이 하나 떠오르긴 했는데, 그건 마지막으로 미룰게. 새삼스럽기도 하고. 일단... 나는 지금 행복해. 시작부터 너무 뜬금없나? 그래도 명목상은 결혼식 날 편지의 답장이니까 적어둘래. 당신이랑 결혼해서, 식을 서둘러서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2022. 6. 29. [반야로/올캐러+히마와리]검지 않은 까마귀 헴펠의 까마귀에 맞춰서 제목은 검지 않은 까마귀...(센스의 부재)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러분은 헴펠의 까마귀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저는 이해하려고 영상도 찾아봤는데 영상 본 직후에나 반짝 알 것 같아! 해놓고 지금은 다 까먹었읍니다 그냥 그럿타구요:3c 블레이스트와 제논의 듀얼이 끝났다. 퍼펙트 스코어가 아닌 그들만의 곡을 연주한 제논은 정말이지 강했고, 블레이스트는 패배했다. 하지만 네 사람 모두 제논의 퍼펙트 스코어를 꺾었을 때보다도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록 패배했으나 음악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유제스의 유지대로, 그리고 야마토의 제멋대로인 선언대로 크림슨의 퍼펙트 스코어는 산산조각이 났다. 각자의 위치에서 브레이커 스코어를 연주한 세 밴드와, 어나더 드리밍의 회장 전체에 제논과의 듀얼을 .. 2022. 4. 25. [반야로/블레이스트+히마와리]반역의 의리 어나더 드리밍 시점 반역의 도리道理 → 반역의 정리情理 → 반역의 상리常理 → 반역의 의리義理(NEW!)(※Unofficial)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른 지 오래고, 다리 역시 후들거리다 못해 감각이 사라진 채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두어 걸음씩 앞서 있는 블레이스트 멤버 전원이 그럴 것이었다. 어나더 드리밍이 개막하고서부터 지금까지 인카운터 듀얼이 끊이질 않았으니까. 쓰러트린 크림슨 소속의 밴드맨들의 수가 늘어갈수록, 그들의 퍼펙트 스코어가 부서져 갈수록 텟페이의 웃통은 땀에 흠뻑 젖었고, 츠바사의 머리카락은 잔뜩 흐트러졌다. 소스케의 기타 피크는 모서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으며 야마토는, “다들, 조금만 더 가면 메인 스테이지야! 제논이 기다리고 있어!” 하도 주먹을 쥐었다 펴길 반복해서 손바닥에 맨 .. 2022. 4. 24. [반야로/단마리]PAUSE 2부 1장 붕괴의 개막... 단테님 시점... 당시 스토리 보고 저에 영혼의 시간이(?) 일시정지했기 때문에 글 제목도 일시정지입니다(농담 반 진담 반) 붕괴는 급작스럽게, 또 빠르게 들이닥쳤다. 갑자기 허리를 앞으로 푹 꺾었다가 간신히 고개를 든 튜너의 피투성이 얼굴도, 신랄한 비웃음을 심지 삼아 옮겨간 악의의 폭발도, 그 악의에 휩쓸려 무너지는 라이브 회장의 사해와 비처럼 쏟아지는 스테인드글라스의 파편도, 그리고, 그 아수라장 한가운데에 망연히 서 있는 히마와리의 걸음과 푹 숙인 고개 아래의 텅 비어버린 눈빛, 그 위로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도. 왜 움직이지 않는지, 왜 걸음을 멈추고 말았는지. 그 이유를 헤아릴 틈 따윈 주어지지 않았다. 여태 자신이 보아온 히마와리의 이면에 분명 답이 있을 테지만, .. 2022. 4. 21. [반야로/단마리]새벽의 끝 잠든 상대와의 약 섹슈얼 언급 有 나직이 쏟아내는 달빛의 눈웃음에 응하듯 눈꺼풀을 들어 올리면 흐릿한 시야에 들어차는 푸르스름한 어둠. 히마와리는 속눈썹 사이사이에 밤공기가 스미는 것을 느끼며 몸을 들썩였다. 허리께에서 느껴지는 두텁고 따듯한 체온은 단테의 것이다. 일정한 박자로 드나드는 숨과 고동으로 하여금 히마와리는, 현 시각이 단테가 잠들었을 정도로 깊은 새벽이라는 걸 알았다. 제 연인은 어지간히도 잠이 없어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눈을 붙이는 인물이 아니던가. 왜 이런 시간에 깬 건지.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어 여전히 무거운 눈꺼풀을 두어 번 끔벅이다 이내 억지로 그 틈을 닫아보았다. 창문 너머로 풀벌레 우는 소리가 적막을 비집고 들어온다. 아주 가까이서 단테의 가슴께가 오르내리는 소리도, 그 움직.. 2022. 4. 18. [반야로/쇼마세]물빛의 안배 쇼 EXR 스토리~1.5부 깨진 트윈 크리스탈 사이 시점 더보기 연성에 나오지는 않는데 이런 대사를 해줬으면 해서 슬쩍... 당연하지만 합성임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나온 히마와리의 티셔츠는 허벅지를 반쯤 가리는 수준이었다. 프리 사이즈라더니 과연, 원피스라고 부르기에 아주 조금 모자란 기장이다. 먼저 나와 있던 쇼에게도 제법 넉넉한 사이즈인 듯 보였다. 이 정도면 단테한테 딱 맞을지도. 히마와리가 여태 만나왔던 사람들 중 가장 덩치가 큰 인물인 탓도 있지만, 데이트 명소라도 되는 양 여기저기에 커플들이 오가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없는 그를 떠올리고 만다. “와 너 진짜…… 후줄근하네.” “너한테도 크거든.” “나는 얼굴이 받쳐주잖아.” 틀림없이 당연한 진리를 이야기하는 듯한 톤이었다. 지구는 둥.. 2022. 4. 13. [반야로/아담+히마와리]단맛을 눈과 귀로 음미하는 법 음색이 보이는 원리...? 음을 시각화하는 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연...... 시점은 선상클스 후에서 2017 크리스마스 이벤트 전 사이 최근 들어 에덴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크림슨이 뭔가 손을 쓴 게 분명했다. 아담하고 소박한 월급에는 딱 이만한 정도가 알맞은 노동 강도였지만, 그와 별개로 무대에 맺히는 음색을 전만큼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늘도 열심히 청소하고 먼지 털면 뭐 하나, 보람도 없는걸. 의욕이 나지 않는 팔로 대걸레를 밀고 있자니 아까부터 계속 시야 한구석을 기웃거리던 인영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은색 머리카락에 와인색 염색, 오묘한 녹색의 눈동자. 가슴과 다리를 망사 사이로 드러낸 파격적인 의상에, 키에 비례해 길게도 늘어지는 그림자까지.. 2022. 4. 6. [반야로/단마리]여혹의 궤도 Another Epilog 만약 당신이 내 곁에 정착하지 않고, 내가 당신 곁에서 함께 방랑했다면. (※잠자리에 대한 은근한 언급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깜박, 눈을 고쳐 뜨면 어제까지 있었던 곳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기에는 가로수로 심어둔 나무의 종류도, 사람들의 표정이나 색도, 언어나 억양도 다르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이미 몇 번이고 지나왔던 구름 위의 새파랗게 맑은 세상. 입국 수속을 마친 공항에서 걸어 나오며 졸음이 덜 가신 눈을 매만지자 머리 하나는 더 높은 곳에서 익숙한 음성이 어깨선을 타고 떨어진다. “허리는 괜찮은가?” 비단 장시간의 비행뿐만이 아니라 달리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본인.. 2022. 4. 3. [반야로/라파엘+히마와리]먼지바람 속 떠돌이별 오시리스 메인 스토리 6챕터〜10챕터 사이 “오늘도 보는구나, 마세.” “아, 어서 와, 라파엘 씨.”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의, 하늘도 새파랗게 맑은 오후. 안쪽의 티가 보일 정도로 풀어헤친 셔츠 위에 느슨한 카디건을 걸친, 온화한 음성의 주인공이 에덴의 출입문을 열어젖혔다. 자리를 비운 마스터 대신 카운터를 보고 있던 히마와리는 익숙한 기척과 익숙한 목소리에 반응해 냉큼 고개를 들고 화답했다. 방금까지 들여다보던 SNS 화면을 닫자 익숙한 배경화면이 떠오른다. 전국 투어 라이브를 하러 간 오시리스가 보내준 사진이었다. 이번 라이브 전용 의상을 입은 채 어떤 건물 앞에서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네 사람.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온 게 당장 어젯밤이다. 아마 답장으로는 ‘나도 .. 2022. 4. 2.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