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GRAPHY/LOG189 [반야로/단마리]12 o’clock 존잘님이 쓰실 단빙 의 첫 문장은 로 시작해 주세요! #shindanmaker kr.shindanmaker.com/549222 어나더 에필로그 루트 감각을 일깨워 내는 듯 귓등을 때리는 종소리에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환한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을 두른 첨탑이 뿌옇게 잠긴 시야에 들어온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건물에는 커다란 시계가 박혔다는 것, 그리고 그 시곗바늘은 정확히 12시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도. “단테…….” 졸음 때문인지 목소리가 힘없이 흘러나온다. 끝맺음이 분명하지 못한 부름에도 당신은 어깨를 감싸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더운 품 안에서 바르작거리는 작은 소음들이 부름의 응답처럼 배어났다. 짧게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소리, 우리의 옷깃.. 2023. 9. 13. [반야로/야마세]Knocking Step 드림 구두 합작 :: https://kanatanaru.wixsite.com/shoes 아, 무더위다. 무대의 나무 바닥을 딛고 둥근 빛기둥 속에 선 순간 히마와리는 소리 없이 탄식했다. 저를 불러들인 야마토의 말대로 후끈한 공기가 폐부마저 데우는 듯했다. “어때, 마세? 기분 좋지!” 소년의 천진한 즐거움이 불규칙한 음률의 목소리를 타고 닿는다. 히마와리는 그에 전염이라도 된 것처럼 환하게 웃었다. 응, 기분 좋아. 생각한 것보다 더!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텅 빈 객석을 앞에 두고 히마와리의 보폭이 큰 간격으로 투명한 발자욱을 남겼다. 또각, 또각. 경쾌한 소리는 조명 한가운데에 섰다가 조명을 벗어나고, 또 다른 조명 아래에서 멈춘다. 원래라면 자신이 색이며 위치를 조절했어야 했으나, 손을 타지 못한.. 2023. 7. 23. [반야로/단마리]Bittersweet 2023 드림 발렌타인 합작 :: https://2023valentine.creatorlink.net/ 단테는 머리보다도 손이 기억하는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문을 열었다. 익숙한 소리를 대동하며 열리는 문은 훅 끼치는 바람과 함께 작은 종을 흔든다. 조금은 때가 탄 걸까, 묘하게 톤이 어두워진 상아색의 장식은 꽃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위풍당당한 고양이 모양이었다. 그 모양대로 동물을 불러들이기 좋을 법한 청아한 종소리가 여상스레 단테의 귀를 간질인다. 마치 그의 고양이 같은 연인을 구슬려 불러들이듯,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마중을 재촉하듯이. 그러나, “……?” 도어벨이 울렸음에도 집안은 잠잠했다. 외출이라도 한 것일까. 어쩌면 낮잠에 든 것일지도 모른다. 단테는 시시한 추측을 싣고 중문의 손잡.. 2023. 2. 14. [반야로/달꽃]Moonlit Euphony 221122 나나카즈 생일 축하해! 11시가 조금 안됐을 무렵,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한 가게의 카운터에는 어김없이 붉음 일색의 여자가 앉아 있다. 황혼빛 머리카락의 끄트머리를 손가락으로 휘감으며 석류알 같은 눈동자를 멀뚱히 뜬 여자는 잠시 자리를 비운 가게 오너의 대역이 퍽 익숙하다는 듯 여유롭게 굴었다. 마침 다른 직원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외출해, 라이브 하우스 에덴에는 좀이 쑤신다는 표정의 직원 하나만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오픈 준비는 진작에 끝났고~…… 뭐 하지. 라이브 하우스의 특성상 이런 이른 시간에는 원체 손님이 없는 편이었다. 다른 시간대에도 타 업소에 비하면 손님이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수많은 밴드 굿즈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카운터에 푹 쓰러진 채 휴대폰의 액정을 만지작거.. 2022. 11. 22. [반야로/단마리]お前の好み ~2022 단테님 생일 기념 로그~ 글에도 스리슬쩍 언급 넣어놨지만 저는 다크 초코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당신 몫까지 잘 먹을게 좋아해 사랑해ㅐ 한때 특별했던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색이 바래기 마련이다. 좋아했던 옷, 즐겨 먹던 음식, 자주 찾던 장소, 그리고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기념일. 그와 비슷한 색이나 향, 분위기만 마주쳐도 두근거리던 박동은 과거의 것이 되어 점차 설렘에 무뎌지고 만다. 그렇게 자연스레 떠나보내는 ‘특별’ 중 하나는 생일이었다. 그런 생일날, 단테는 목을 꼿꼿이 세워가며 제게 향한 붉고 투명한 눈동자 속의 아쉬움과 일말의 배신감을 맞이한다. 무얼 생각하는지 퍽이나 알기 쉬운 눈을 한 그녀는 방금 막 연인의 생일이 오늘임을 깨달은 참이었다. 9월 14일. 단테는 자신의 생일을 가리.. 2022. 9. 14. [반야로/단마리]Awaken 드림 데이트 합작 :: https://sweetdreamdarling.postype.com/series *역할 반전 If로 튜너 단테 × 밴드맨(기타리스트) 히마와리 *히마와리의 기타 실제 모델은 ↓↓↓ 더보기 라이브 하우스 에덴. 신생 음악 레이블인 아발론의 본거지이자 머리가 벗겨진 마스터와 토끼 귀가 달린 후드를 뒤집어쓴 소녀 미코, 그리고 튜너인 단테가 상시 머무는 곳이다. 에덴의 간판이라고 불릴 만한 단골 밴드 넷이 번갈아 가며 무대를 오르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오늘은 별 일정이 없는 날인 듯했다. 그 덕에 텅 빈 무대에 걸터앉아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발론 소속의 서브 기타로서 단골 네 밴드와 곧잘 세션을 맞추곤 하는 히마와리다. 한눈에 봐도 낡은 감이 있는 기타를 껴안은 채 빠진 .. 2022. 7. 24. [반야로/달꽃]lovesick, love pill 드림 노래 합작 :: https://hscme2.wixsite.com/music-dream 나나세 카즈마는 밴드 멤버들과의 대화방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보고 손가락을 멈추었다. 페어리 에이프릴의 신곡 녹음 일정이었다. 녹음이라는 단어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신곡 소식 자체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앨범에 수록될 음원의 녹음 과정을 구경하고 싶다던 에덴의 직원, 마세 히마와리. 그녀가 스치듯, 하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꾸준히 언급했던 그 말을 용케도 상기한 카즈마는 잠시 고민하다가 연락을 넣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녹음하러 갈 건데 궁금하면 오든가.’ 답장이 돌아온 건 문자를 보내고 3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 * * “약속대로 구경하러 왔다!” “오, 마셋치 어서 와~! 아사히 녹음은 시.. 2022. 7. 11. [반야로/단마리+마스터]Untitled 드림 노래 합작 :: https://hscme2.wixsite.com/music-dream 무대에 걸터앉은 히마와리의 다리가 메트로놈처럼 흔들린다. 까딱까딱 일정한 박자로 뻗는 발끝은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손바닥으로는 무대 바닥을 짚은 채 꺼진 스포트라이트를 향해 고개를 들고 묘하게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이, 꼭 저만의 생각에 빠진 듯했다. 종종 있는 일이니 단테가 참견할 일은 아니었다. 시킨 일을 전부 끝낸 뒤인 만큼 마스터가 참견할 일 역시 되지 못했다. 각자의 시선이 닿는 대로, 또 각자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여유롭게 보낼 뿐인 정적이 깨진 것은 히마와리의 목소리에 의해서였다. “있잖아, 마스터. 단테도.” “마스터께서는 지금 바빠서 부재중이시다~.” “……그렇다는데.” “어, .. 2022. 7. 11. [반야로/단마리]Endearing Night 드림 블랙웨딩 합작 :: https://kanatanaru.wixsite.com/blackwedding 보름달이 뜬 밤. 둥글게 찬 달은 사람의 본능을 자극해 충동을 표출시킨다고 했던가. 15년의 세월 간 지하에 갇힌 채 드럼을 연주해왔던 단테는 그 산증인이었다. 그가 사슬에 매인 팔다리를 휘두른 것이 으레 보름날이었던 까닭이다. 지하의 어둡고 시린 감옥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은 지도 벌써 년 단위를 갱신 중인 그는 이제 본인이 원하는 순간 원하는 곳에서 마음에 드는 박자의 드럼을 두드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시절과 같은 충동에 휩쓸리지는 않았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만월이 뜬 날의 단테를 휘두르는 충동은 그때와 전혀 별개의 것이 되었다는 말이다. 단테의 연인, 마세 히마와리는 창밖의 달을 멍하니 바라보다.. 2022. 7. 2.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