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느 밴드 하우스.
관객:
굉장해—!
드러머 혼자서
밴드를 이겨버렸어!
밴드맨:
네, 네놈!
우리한테 이런 짓거리를 해놓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밴드맨:
우린 크림슨 소속이라고.
단테:
닥쳐.
단테:
타인의 간판을 내걸지 않으면
허세조차 부릴 수 없는
조무래기가 무얼 더 할 수 있지?
단테:
허세를 부리고 싶다면
적어도 스스로의 음으로 승부하라고.
관객:
대단해, 저 드레드 머리의
테크닉, 엄청나지 않아?
관객:
저 소리…… 들어본 적 있어.
혹시 사향의……
단테:
…………
단테:
이 나라도 크림슨의 손아귀 속……인가.
시시한 세계가 됐군그래.
???:
뭐 그렇지.
완전히 동감이야.
단테:
너는……!
라모 씨:
오랜만이네, 단테.
단테:
……라모.
라모 씨:
15년만에 보는 세계의 풍경에는
만족했어?
단테:
아아, 질리다 못해 신물이 나던 참이다.
단테:
어딜 가도 크림슨의 힘에
탐닉하는 밴드맨 뿐,
단테:
제법 보잘것없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라모 씨: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15년이라는 건 그 정도의 세월이야.
단테:
아아, 긴 세월이지.
라모 씨:
길어진 건 단테 탓도 있었다는 거,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라모 씨:
몇 년 전엔가 구하러 갔더니
그때의 단테,
도망치는 걸 거부했으니까 말이야.
단테:
당연한 소릴.
나는 에드워드를 절망에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어.
단테:
그걸 이루기도 전에
도망치는 것 따위 할 수 있었을 리 없지.
단테:
그걸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그 녀석을 보내준 게 아닌가?
라모 씨:
뭐 그렇지.
라모 씨:
……단테, 느닷없지만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라모 씨:
우리와 함께 싸워주지 않겠어?
단테:
…………
라모 씨:
……그런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단테:
크리스마스 이브의 대규모 페스와
선상의 라이브인가.
단테:
구렌 놈, 여전히
시시한 일을 꾸미는군.
라모 씨:
배에는 마스터 쪽의
젊은이들을 보내기로 계획해놨어.
라모 씨:
너도 이전에 만났던 녀석들이지.
아직은 거칠지만서도 미래가 있는 밴드맨이야.
라모 씨:
그렇다 해도 솔직히,
지금으로선 아직 크림슨과 정면에서
싸울 레벨이 아냐.
단테:
그걸 알면서도
사지로 보내려는 건가.
대단하신 어른이군그래.
라모 씨:
……다른 방법이 없었거든.
음악 업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라모 씨:
그러니까 단테,
적어도 그들을 도와주었으면 하는데.
단테:
어째서 내게 의지하지?
라모 씨:
너밖에 없으니까.
라모 씨:
구렌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나와 마스터는 드리밍 긱 이후
바로 음악에서 발을 뺐어.
라모 씨:
그렇게 비참하게 살아온 건
모두 미래에 희망을 맡기기 위해서였지만
라모 씨:
녹슬어버린 우리의 팔로는
이제 더 이상 그 녀석들을 도울 수 없어.
라모 씨:
너뿐이야, 단테.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건.
단테:
흥……
라모 씨:
이걸 네게 넘겨줄게.
단테:
이건 뭐지?
라모 씨:
선상의 라이브는
가장이 필수라서 말이야.
네가 입을 용도의 의상을 준비해뒀어.
라모 씨:
분명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단테:
…………
라모 씨:
가주겠어?
단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
그 누구의 지시도 받을 생각은 없어.
단테:
그것이 설령,
옛 동료의 부탁이라 해도 말이지.
라모 씨:
…………
단테:
……허나 그 배에
구렌이 온다고 한다면,
단테:
나는 가겠다.
내 자신의 의지로.
단테:
스메라기 구렌에게 절망을 전해주기 위해서 말이지……!
라모 씨:
여전히,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어주는 법이 없다니까.
라모 씨:
있잖아, 단테.
마지막으로 하나 가르쳐 줘.
라모 씨:
감옥이라는 거,
안티 에이징 효과 있는 거야?
단테: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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